571돌 한글날 기념 전국 국어학 학술대회
주제 : 바람직한 국어순화 방향
언제 : 모레, 13일(금) 9:30부터
어디서 :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
오시면 공짜로 점심도 드실 수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571돌 한글날 기념으로 여는 전국 국어학 학술대회를 소개합니다.
'바람직한 국어순화 방향'이라는 주제로 
모레, 13일(금) 9:30부터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엽니다.

저도 그 자리에서 
'행정기관 언어의 실태와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합니다.

다른 좋은 발표도 많습니다.
국어 순화 정책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 청소년 언어실태와 개선 방안, 직장 언어의 실태와 개선 방안, 군대 언어의 실태와 개선 방안 등...

관심을 두신 분들의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혹시 우리말 편지 보내는 성제훈이 누구인지 보고 싶으시면 꼭 오십시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난임과 불임]

안녕하세요.

기쁜 소식입니다.
며칠 전에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에 '난임'이라는 낱말이 올랐습니다.

누구나 '불임'이 뭔지는 아실 겁니다.
말 그대로 '불임(不妊)'은 "임신하지 못하는 일"을 말합니다.
뜻 그대로라면 불임은 아무리 노력하고 힘써도 임신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불임 치료'라고 하면
어차피 임신은 못하는 것이니, 어떤 치료를 해서 임신하게 하는 게 아니라,
좀 억지 풀이이긴 하지만,
임신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치료를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임이 임신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걸 치료한다고 애를 밸 수 있겠어요?
그래서 불임은 애를 낳고자 힘쓰는 분들에게 쓸 낱말이 아닙니다.

어떤 치료를 해서 임신할 수 있다면, 그건 불임이 아닙니다.
다만, 어렵게 임신하는 것이므로 '난임(難妊)'이죠.
임신하지 못하는 불임과,
남들보다 어렵게 임신하는 난임은 분명히 다릅니다.
하늘과 땅이 다른 것보다 더 다릅니다.

불치병과 난치병이 그런 다름이잖아요.
불치병(不治病)은 어떤 방법을 써도 "고치지 못하는 병"이고,
난치병(難治病)은 고치기 어렵기는 하지만 고칠 수 있는 병입니다.
분명히 불치병과 난치병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아가야'라는 
난임을 극복하고 출산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습니다.(http://www.agaya.org)
그분들이 발 벗고 나서서 이번에 '난임'이라는 낱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렸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도 이제는 불임이라 하지 않고 난임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불임'이라는 삭막한 낱말을 쓰지 말고 '난임'이라는 따뜻한 낱말을 쓰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애를 갖고자 하나 생기지 않아 겪는 아픔과 슬픔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합니다. 아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기다림과 초조함이 온몸을 감싸고 있고, 처절한 외로움이 온 정신을 억누른다고 합니다.
거기에 가까운 사람에게도 그 아픔을 쉽게 말할 수 없는 슬픔도 있습니다.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니 남의 일이라고 너무 쉽게 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나도 힘들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은 게 바로 이 세상인가 합니다.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자주 웃읍시다. ^^*

고맙습니다.


난임 부부님들께)
어느 우주에서 난임부부를 향해 열심히 다가오고 있는 아가에게 빨리 오라 재촉하지 마세요. 
제 깐엔 그 여리고 작은 발로 열심히 아주 열심히 오는 중이니까요. 
좀 느리긴 하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엄마 품을 제대로 찾아올 겁니다.
그날을 위해 몸 관리 잘하셔서 예쁜 아기 맞이하시길 빕니다. 
진심으로...
(제가 2003년에 평촌 마리아에 올렸던 글 맨 끝에 있는 월입니다.)

힘내시길 빕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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