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든 폐쇄한다는 소식 듣고 20일 남짓... 여기저기 무척 돌아다녔습니다. 워낙 깐깐한 성격이라 맘에 드는 프로그램/서비스를 찾기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서비스의 영속성입니다. 종이 가계부(6년) -> 우리집인터넷가계부(2년) -> 머니마니(2년) -> 이모든(2년)... 도합 12년째 가계부 쓰고 있는 사람인데, 쓰던 가계부 회사가 사라지거나 서비스가 중지될 때마다 엄청 고생을 했었기 때문이죠.
인터넷 가계부... 물론 편리합니다. 계좌통합 기능을 비롯해서 입력하기도 쉽고 계산, 그래프 기능도 막강하고... 그런데 아무리 그러면 뭐합니까? 서비스업체가 사라지고 나면 가계부 데이터가 무용지물이 되는걸요. 물론 가계부 데이터가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를 컴퓨터에 보관만 하고 있을 뿐 열어볼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저... 머니마니 가계부 2년치가 그렇게 푹푹 썪고 있지요. 어느날 갑자기 며칠이나 접속이 안되더니, 회사 자체가 사라졌더라구요. 그래두 프로그램 있으면 데이터야 계속 볼 수 있겠지 했는데, 나중에 컴퓨터 포맷하고 CD로 프로그램 새로 설치했더니... 흑흑 데이터 버전이 맞지 않아서 열 수 없다는 메시지가... 머니마니는 온라인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하던 제품이었거든요. 서비스 중지되기 전까지 계속 업데이트를 받았으니 가계부가 작성된 버전은 최신인데, 갖고 있던 CD는 머니마니 처음 구입 시 제공된 것이니 버전이 안 맞았던 겁니다. 저... 그 후 몇 달을 끙끙 앓았답니다.
그리고 옮겨간 게 이모든... 이모든 선택할 때는 순전히 두 가지만 봤습니다. 첫째, 머니마니하고 똑같은 인터페이스(여담으로, 저 보기에는 완전히 같아 보였는데, 혹시나 머니마니 데이터를 옮겨올 수 없을까 해서 개발자에게 문의했더니, 인터페이스만 같고 엔진은 다르다고 하더군요. 먼 엔진이 어케 다르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서두요.)
둘째, 신한에서 운영하는 거니까, 설마 머니마니처럼 어이없이 서비스가 중지되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
그런데, 두 번째 사항은 2년만에 이렇게 배신당했네요.
신혼두 아닌데, 이제 다시 전주, 전달, 전년 데이터가 없는 빈 가계부를 써야 하다니요. 흑흑...
억울함이 극에 달하다 보니 얘기가 쓸데 없이 길어졌네요. 암튼... 이번에도 역시 이것저것 꼼꼼히 살펴본 후 머니플랜을 선택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대안도 없어서 선택한 것이지만, 사용하면서 점차 감동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루 드리는 부탁인데요. 이모든 데이터 어떻게 옮겨올 수 없을까요? 이모든 데이터를 .xls나 .csv로 변환해서 머니플랜으로 import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을까요?